수백만원 고가 출시 몇달새 하락
"이럴바엔 실속형 스마트폰" 확산
LG 보급형 Q9 ONE 품귀현상도
3월 예정 47만원 아이폰SE2 주목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플래그십(높은 사양) 스마트폰 사이에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를 장점으로 내세운 보급형·실속형 스마트폰의 인기가 나날이 늘고 있다.
허울뿐인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과 홍수처럼 쏟아지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소비자들의 실증이 커진 데다가 입학·졸업 시즌이 겹쳐 비교적 값싼 보급형·실속형 스마트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LG전자가 출시한 실속형 스마트폰 'LG Q9 ONE(이하 Q9 ONE)'의 출고가가 당초 59만9천900원에서 19만9천100원으로 조정됐다.
이 제품은 2018년형 플래그십급 스마트폰인 LG G7 씽큐의 파생 모델로 국내외 유명 스마트폰에 탑재된 '퀄컴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와 고해상도 화면, 64GB의 저장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각종 편의기능을 추가한 'LG UX'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아닌 구글 안드로이드 순정 운영체제가 탑재돼 일부 부가기능을 이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기존 플래그십 스마트폰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는 찾는 이들이 많아 휴대폰 판매점에서 품귀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애플은 오는 3월 차기 보급형 모델 '아이폰SE2' 를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64GB 모델 기준 399달러(47만원)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애플의 최신 기종인 아이폰11(64GB 기준 99만원)의 절반가량이지만 외형은 아이폰8, 스팩은 아이폰11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마트폰 구매 예정자들은 정확한 출시일 등에 주목하고 있으며 휴대폰 판매점들도 사은품을 내건 자체 사전예약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이 시행된 지 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고가의 스마트폰이 출시 몇 달 만에 가격이 내려가는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또 매년 비슷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럴 바엔 저렴한 휴대폰을 구매하자'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