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질문서 "공신력에 흠집 초래"
복원 후 관광화·새 교량 건립 제안

파주 임진강 리비교(북진교) 보수공사의 공사비 증액과 공사기간 연장을 두고 정밀 안전진단이 부실하게 시행된 데에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주시는 지난 2017년 4월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은 파평면 장파리 임진강 리비교(길이 328m, 폭 7.6m)의 보수공사(사업비 100억원) 설계현상공모 과정에서 심사위원 명단이 유출됐는데도 재공모를 하지 않고 관련 업체를 제외한 A 업체와 계약해 공사를 진행(2019년 11월20일자 7면 보도)했다.

이후 보수보강 공사에서 제외됐던 교각 8개 중 7개에서 콘크리트 균열 등 심각한 안전성 문제가 뒤늦게 확인됐으며 전문가들은 "현 상태로는 리비교의 콘크리트 품질 불량 등으로 보수보강을 통한 사용이 어렵다"며 '신규 교량 건설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따라 공사기간도 2021년 12월까지로 1년6개월 연장됐고, 공사비도 100억원에서 35억원이 더 늘어났다.

이와관련, 파주시의회 최창호 의원은 21일 제21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리비교 보수보강공사는) 사업자 선정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아 공사가 늦어지고 파주시의 공신력에 흠집을 초래했다"며 "공사비와 공사기간이 늘어나게 된 것은 정밀 안전진단이 부실하게 시행된 데에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어 "부실한 안전진단을 바탕으로 설계와 공사를 시작하고 또 중간에 교량 폭과 통과 하중을 증대시키려니 다리의 내구성이 떨어지고 이는 곧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라면서 파주시의 부실한 관리·감독을 강하게 질타했다.

최 의원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의 리비교는 복원하는 것을 전제로, 농민과 군부대 간 협의 내용을 반영한 교량을 새로 놓는 것이 주민들의 요구에도 부합된다"며 "리비교는 복원해 관광 자원화하고 리비교 하류 쪽 과거 부교를 가설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새로운 다리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