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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CJ ENM 앞에서 엑스원 새그룹 지지 팬 연합 회원들이 CJ ENM 규탄과 엑스원(X1) 새그룹 결성 요구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표 조작' 논란 끝에 해체한 남성 아이돌 그룹 엑스원(X1) 팬들이 CJ ENM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엑스원은 Mnet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로 데뷔했는데 이들이 투표조작 논란 끝에 해체하자 일부 팬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엑스원 팬 모임인 '엑스원 새그룹 결성 지지 연합' 1천여명(주최측 추산)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본사 앞에 모여 엑스원 멤버들로 새로운 아이돌그룹을 만드는데 CJ ENM이 책임을 다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200명이다.

'CJ ENM 책임회피 STOP' 'X1 새그룹으로 배상책임 이행 '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든 이들은 이달 말(31일)까지 CJ ENM이 새 그룹을 만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다음 달 7일까지 소속사 간 회동자리를 만드는 등 실질적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엑스원 새그룹 결성 지지 연합 관계자는 "CJ ENM이 엑스원 활동 재개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하고선 일주일 만에 이를 번복했다"며 "멤버들은 절대적 피해자다. 그룹 활동을 원하는 멤버들로 구성된 새 그룹을 결성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데뷔한 엑스원은 활동 5개월만인 지난 6일 해체했다. 이들을 데뷔하게 한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X 101 마지막 생방송에서 문자 투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제작진이었던 김용범 CP와 안준영 PD 등은 연습생의 소속사에 향응을 제공받고 투표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고, 수사에서 순위 조작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하다 각 멤버들 소속사 간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해체 수순을 밟았다.

CJ ENM 측은 "이번 사태로 소속사 간 협의를 통해 엑스원이 해체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CJ ENM은 향후에도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