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전국 최초 계획 수립
신축 건물 등 가이드라인 제시
올 지붕색채 특화 등 사업 추진
주민 의견 반영 만족도 체크도


인천시가 섬 지역의 특성에 맞는 경관 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중구와 강화군, 옹진군과 함께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섬 지역 경관 관리계획을 수립해 '풍경이 아름다운 섬 인천'이라는 주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름다운 섬 ▲살고 싶은 섬 ▲찾고 싶은 섬을 3개 경관계획 목표로 삼아 섬 지역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한 26개 사업 계획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인천시는 유인도 40개, 무인도 128개로 이뤄져 있는데 이 가운데 111개 섬이 경관관리 대상이다. 나머지 57곳은 관련법에 따라 출입과 개발행위가 제한돼 있어 경관관리 대상에서 제외했다.

인천시는 섬 지역이 육지에 비해 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각종 개발로 절개지가 발생하고 옹벽이 설치돼 미관을 해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해수욕장이 방치돼 있거나 자연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의 난립으로 경관이 훼손돼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처럼 계획적으로 구획이 정리되지 않은 섬 지역 특성상 도로의 규격이 동일하지 않고, 가옥의 구조와 지붕형태, 담장도 제각각이라 이에 대한 통일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도서지역에서 신축되는 건축물, 기반시설, 공공시설물은 경관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지침에 따라 설계하고 건축하도록 했다. 또 마을 입구 환경 정비, 야간 조명 설치, 지붕·담장 채색, 범죄예방환경 개선 사업 등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는 섬마을 지붕 색채 경관특화시범사업과 왕산해수욕장 경관특화사업 등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시는 이를 위해 군·구 담당자와 함께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사업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주민과 전문가들과 함께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섬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사업 준공 이후에는 주민만족도를 체크해 데이터화할 방침이다. 매년 사업백서를 작성·보급해 도서경관 정책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반상용 인천시 도시경관과장은 "현재는 인천시 도서지역이 지닌 잠재가치가 무궁무진 하지만 무계획적인 개발로 퇴색되고 있다"며 "우수한 도서경관 보전과 특색 있는 경관 형성 노력은 관광 수요를 늘려 지역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