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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 /엔씨 제공

국내 인기 모바일 게임들이 중국·대만에서 활동하는 작업장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다수의 계정을 만들어 활동하는 작업장으로 인해 서버에 과부하가 걸려 일반 이용자들 사용이 제한되는 등 피해를 입고 있지만 게임 업체들은 돈벌이에 혈안이 돼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모바일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산 모바일 게임이 국제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게임 내 아이템, 재화 등을 얻어 판매하는 작업장이 우후죽순 늘고 있다.

이들 작업장은 주로 중국, 대만에 위치해 있으며 일반 PC로 모바일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다수의 계정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구조다.

실제 유명 아이템 거래 사이트를 보면 일반 이용자들의 거래글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기업적으로 활동하는 작업장이 판매하고 있는 아이템 등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작업장 때문에 일반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이다.

1인 1계정으로 게임을 즐기는 일반 이용자에 비해 작업장은 한 PC당 최대 수십개의 계정을 돌리다 보니 게임 내 세상은 작업장이 지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이 서버 과부하를 막기 위해 동시 접속자를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어 작업장에 자리를 뺏긴 일반 이용자는 게임을 즐길 권리마저 잃고 있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NC소프트의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의 경우 작업장 때문에 접속 시 최대 수수 시간의대기시간이 걸리고 게임에 접속해도 사냥터를 작업장이 점령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일반 이용자들은 해외 IP 차단 등 작업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게임 업체에 요청하고 있지만 게임 업체는 돈벌이를 위해 이를 외면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 김모(34)씨는 "작업장 캐릭터들은 아이디부터 아무 숫자 또는 알파벳을 배열해 일반 이용자와 확연히 차이가 나며 게임을 즐기기보다는 게임을 이용한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게임업체는 작업장 캐릭터에 대한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 게임 업체 관계자는 "해외에서 건전하게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을 위해 해외 IP를 차단하지 않은 게임 업체들도 있고 만약 해외 IP를 차단한다고 하더라도 우회 접속하는 작업장이 있어 이를 막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며 "또한 작업장이 게임을 활발하게 하는 이점을 갖고 있어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작업장을 근절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