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내집 마련 꿈이 멀어져"
정성호 "제멋대로인 검찰 개혁을"
송석준 "'먹고살기 힘들다' 많아"
유의동 "윤석열에 왜 고통주는지"
경기·인천지역 여야 의원들은 설 연휴 기간 귀 기울여 수렴한 민심 키워드로 '민생'과 '개혁'을 꼽았다.
특히 경인지역 민심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 주문도 적지 않았다. 정치적으론 '야당심판론'과 '정권심판론'이 평행선을 달렸다.
이원욱(화성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상당했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진 이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컸다"고 전했다.
이어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잘했다고 했지만, 중도층은 (부동산 정책에 의해) 현 정부로부터 이반현상이 심화되는 것 같았다"면서 "다만, 자유한국당에 대한 실망이 더 컸다"고 밝혔다.
김경협(부천원미갑)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경제와 관련해선 특히 자영업자들이 어렵다고 호소했다"며 "민생을 살리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정치에 대한 불신과 보다 빠른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정성호(양주) 민주당 의원은 "여당에 대한 비판도 컸지만, 야당의 무책임과 무조건적 반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았다"면서 "또 제 멋대로인 검찰에 대한 개혁을 강조했고, 국회가 쌈질만 하느라 제 역할을 못한다는 비판도 많았다"고 전했다.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도 "검찰이 장관하고 자꾸 싸우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있었다"고 검찰에 비판적인 여론을 소개했다.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범보수정당에선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대한 비판이 하늘을 찔렀다. 더 강한 야당의 모습을 요구했다는 목소리가 컸다는 전언이다.
송석준(이천) 한국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먹고살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자영업 하는 후배들을 만나보면 문재인 정부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손님은 더 줄었다는 불만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또 "주 52시간 근로 단축 문제 때문에 SK 하이닉스 다니는 직원들은 시간 외 근무를 못 해 월 100만원의 소득이 감소하고, 버스 기사들도 근로시간 때문에 줄어든 소득만큼 아르바이트로 채운다는 사람도 있었다"며 민생고에 힘들어하는 주민들을 많이 만났다고 한다.
여기에 "집값·세금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아도 찍소리 못하는 나라가 돼 기가 막힌다는 하소연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같은당 주광덕(남양주 병) 의원은 "보릿고개 시절도 아닌 데 주민들은 살기 어려운 정도를 넘어서 이제는 두렵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푸념이 아닌 절망의 하소연이라 너무 마음이 무겁고 또 무거웠다"고 말했다.
유의동(평택을) 새로운보수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실정으로 인해 삶이 힘들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야당이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한다. 지금 한국당 모습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새로운 야권이 힘을 합쳐서 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검찰인사에 대해 "윤석열 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처음에 칭찬하고 필요하다고 해 놓고 비리를 파헤치려는데 왜 고통스럽게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