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몰려있는 영남권도 마찬가지
지역별로 각축 '실낱희망' 남아
전국 230만명의 농민 대표를 뽑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최초의 경기도 출신 회장 탄생을 두고 결국 집안싸움이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그나마 표가 많은 영남권에서 2명의 후보가 중도낙마 없이 완주할 것으로 보여 경기도 출신 첫 회장 탄생에 실낱같은 희망은 남아 있는 상태다.
28일 농협에 따르면 오는 31일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경기도는 이성희(70) 전 성남 낙생조합장과 여원구(72) 양평양서조합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기권의 표를 결집시키기 위한, 설 연휴 '단일화'를 위한 후보들 간 회동을 조금이나마 기대했으나 결국 불발에 그쳤다.
이에 따라 투표함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대혼전이 예상된다. 표가 몰려 있는 영남권에서도 집안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은 다행으로 꼽힌다.
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투표권을 가진 조합장 대의원 수는 모두 292명으로 영남권(90명)이 가장 많고 이어 호남권(63명), 충청권(55명), 경기권(50명), 강원(24명), 제주(6명), 서울(2명) 순이다. → 표 참조
영남권은 강호동(56)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과 최덕규(69) 전 경남 합천 가양농협 조합장이 완주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경북에 후보자가 없어 영남권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표가 나뉠 수 있다.
호남권과 충청권도 남북으로 나뉘어 2명의 후보가 경쟁하고 있고 서울도 2명의 후보가 나서면서 지역별로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도내 농협 관계자들은 아쉬움이 크다. 직전 선거에서 이성희 전 조합장이 결선 투표에서 떨어졌는데 올해는 도내 후보가 결선에 오를지마저 장담하기 어려워서다.
도내 농협의 한 관계자는 "도내 첫 중앙회장 탄생에 기대가 큰데 집안싸움이 걸림돌이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