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에서 자발적… 처음있는 일"
검역당국, 오전부터 내부 방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확산 여파로 평택과 중국을 잇는 바닷길이 끊겼다.
평택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입출국하는 중국인은 1일 평균 1천여명이다.
이들의 입출국이 하루 아침에 불가능해졌다. 28일 오후 2시30분 평택항.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항으로의 출항을 30분 앞둔 교동훼리의 뉴그랜드피스호의 출항이 취소됐다. 출국 예정 한국인 상인 20명이 발길을 돌리면서 평택항이 텅 비었다.
평택항 상주 직원들과 상인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평택항의 5개 선사는 신종 코로나 공포가 사그라들 때까지 여객선 운항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중국인 대상 발권도 자체적으로 잠정 중단했다.
출항을 취소한 교동훼리 강모 팀장은 "질병 때문에 자체적으로 선사들이 여객을 통제한 것은 처음"이라며 "여행객의 경우 사태가 끝나도 3~6개월이 지나야 다시 활성화되기 때문에 당분간 100%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전 9시부터 2시간 가량 검역 당국은 평택항 내부 방역 작업을 했다.
입항 예정 인원은 1천420명이었다. 예정 인원의 8.1%인 116명(중국인 86명, 한국인 상인 10명, 일반인 4명, 단체관광객 16명)만 오전 8시 대룡해운 소속 여객선을 타고 평택항으로 입국했다.
평택항으로 입국하는 중국 단체 관광 예약도 취소됐다. 중국여행사협회가 모든 단체관광 업무를 중단하고 중국 국가여유국에서도 현지 여행사에 단체 여행객의 출국 중지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7일과 29일, 31일 사흘에 걸쳐 입국 예정이었던 중국 단체 관광객 4천20명의 예약도 취소했다.
국립검역소, 의심자 선별 못해
"'우한 체류' 묻는 항목 만들겠다"
평택항 국립검역소가 입국자에게 작성하도록 하는 건강상태질문서에 신종코로나 근원지인 우한을 구분하지 않는 등 체류 도시 기재란이 없어 감염 의심자를 걸러내지 못하는 것도 드러났다.
건강상태질문서를 보면 최근 21일 동안 방문한 국가명을 적으라는 양식 뿐이다. 평택항이 평소 1일 평균 2천700여명의 입국자를 소화하면서 중국의 항구 노선만 오가고 있기 때문에 주요 감염 의심자를 작성 문서를 통해 선별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평택항 국립검역소 관계자는 "몇 사람에게 우한 경유를 묻기도 했지만, 모두 건강했고 중국 출항 터미널인 룽청항에 단순히 머물렀다 온 사람들이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질문서에 우한 체류를 묻는 항목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