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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국제여객터미널 /인천항만공사 제공

단체관광객 예약 3월 말까지 취소
年 100만 돌파 했던 업계 대형악재
인천항만공사, 터미널 → 선상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여파가 인천항 한중카페리에도 덮쳤다. '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단체여행을 금지하면서 승선 예약이 취소되는 등 승객이 큰 폭으로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28일 한중카페리 업계에 따르면 이달 31일 중국 웨이하이(威海)에서 출발하는 한중카페리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 468명의 예약이 취소됐다.

이를 시작으로 3월 말까지 대부분 단체관광 예약이 취소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중카페리 승객 대부분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다. 최대 1천500여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데다, 선내 이동이 자유로워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서 카페리 이용을 선호한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단체여행이 급감했던 2015년 한중카페리 승객은 81만3천409명으로 전년 대비 15.4%나 감소했다.

한중카페리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 여파로 선사당 1만명 정도 승객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사드 여파를 극복하며 연간 100만명 여객을 돌파했던 한중카페리가 대형 악재를 맞은 셈이다.

한중카페리 업계 관계자는 "선박 정기점검으로 중단됐던 한중카페리 운항이 이달 31일부터 재개되기 때문에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중국 내에서는 외출도 자제할 만큼 영향이 크다고 들었다. 단체관광객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보따리상) 방문도 줄어들 것으로 우려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항만공사도 28일 국립인천검역소, 인천항시설관리센터, 한중카페리 선사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중국에서 출발하는 한중카페리 여객에 대해서는 기존의 터미널 검역에서 선상 검역 체재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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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종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여객·승무원에 대한 상시 체온 체크와 마스크 착용, 손 소독기 비치 등을 진행하고 유증상자 발생 시 격리실 관리와 관계기관 즉각 통보에 온 힘을 쏟기로 했다.

이와 함께 터미널 입·출국장과 대합실 등에 대한 추가 방역을 하고 마스크·체온기 등을 추가로 확보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정행 인천항만공사 운영담당 부사장은 "민관이 유기적인 공조 체제를 유지해 국제카페리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유입 방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