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학사일정 차질 불가피
"최악의 경우 개강 연기 검토"

개강을 앞둔 인천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학사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교환학생 파견을 재검토하거나 중국인 유학생의 소재 파악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인하대는 지난 28일 20명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반을 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대책반은 당장 3월부터 시작될 1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학기 39명의 중국인 학생이 한국으로 오고, 20명의 한국인 학생이 중국으로 파견될 예정이었지만,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다음 학기 새로 입학할 중국인 48명에 대한 대응 방안도 고민 중이다. 본교에 재학 중인 581명의 중국인 학생에 대해서는 최근 중국 설날인 춘절을 맞아 중국으로 귀국한 학생이 있는지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인천대 역시 지난 학기 중국으로 파견된 학생 약 40명에 대한 소재 파악에 나섰다. 또 강의가 진행되던 어학센터는 오는 3일까지 휴강했다. 인하대도 이미 지난 28일부터 4일간 37명의 중국인 등이 수강 중인 언어교육원을 임시 휴교한 상태다.

경인여대는 중국 광둥성의 한 호텔에 현장학습으로 파견된 학생 2명에 대해 최근 자진귀국을 권고했다. 또 춘절 전 중국으로 돌아갔던 중국인 학생 5명에 대해서는 중국 내 방문 기록을 전수 조사하고, 귀국 후에도 2주간 격리 조치할 방침이다.

접촉을 최대한 자제시키겠다는 뜻이다. 또 오는 3월 예정된 교환학생 10명의 파견 여부도 재검토하고 있고, 2월 7일로 예정됐던 졸업식도 27일로 연기했다.

대학 학사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대학이 2월 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학위수여식 등 여러 행사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의 한 대학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개강을 연기하거나 당분간 온라인 강의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연기하거나 자제, 철회를 요청했고 불가피한 경우 온라인으로 대체하도록 했다"며 "학사일정 조정 등 현장 의견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추후에 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