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주력인 반도체 사업 불황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반토막 나는 직격탄을 맞았다.
2017년과 2018년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었으나, 2018년 4분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불황이 지난해 내내 드리웠다.
스마트폰 사업이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 반도체 외 다른 부문도 일제히 성적이 저조해 반도체 불황을 상쇄하지 못했다.
다만 반도체가 바닥을 찍고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 반도체 부진에 휘청…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듯
30일 삼성전자가 확정·발표한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연간 영업이익은 27조7천600억원, 매출액은 230조5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영업이익 52.84%, 매출은 5.4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가장 낮았고, 매출도 2016년 이후 최저치였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연간 영업이익 14조원, 매출 64조9천400억원이었다. 전년보다 각각 69%, 25% 급감한 수준이다.
다만 4분기에는 반도체 부문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되면서 분명한 회복 신호를 나타냈다.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조4천500억원, 매출은 16조7천900억원으로 전년보다는 감소했으나 시장 전망치(2조9천억∼3조2천억원)를 상회했다.
회사 측은 "4분기에 메모리 서버 고객사의 수요가 증가하고 5세대 이동통신(5G) 영향에 따라 주요 응용처의 수요가 확대,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 시그널이 감지되지만 올해 1분기까지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고용량 스토리지 등 차별화한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미세 공정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은 10%대 중반, 낸드는 20% 중후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올해 중국 업체들이 5G 스마트폰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수혜로 크게 성장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도 올해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턴어라운드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은 어렵지만 D램은 견조한 수요 증가에 따라 안정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디램 재고는 상반기 내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도 지난해 크게 악화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약 40% 감소한 1조5천800억원,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약 80% 급감했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로 판매량이 줄고 가격이 하락하며 적자 폭이 확대했다. 삼성이 강세인 프리미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세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디스플레이 실적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수요 둔화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하락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도 계절적 비수기로 적자가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회사 측은 "대형 사업은 패널 공급과잉 추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QD디스플레이 전환 비용 발생 등으로 수익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초대형·8K 초고화질 등 고부가 제품과 프리미엄 모니터 제품 판매를 늘리고, 폴더블폰 등 신규 제품에 대한 시장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 스마트폰 '10조원 벽' 무너져…가전 홀로 성장해 눈길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양대축인 스마트폰도 지난해 부진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무선통신)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은 9조2천700억원으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 벽'이 붕괴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10조8천억원)보다도 적은 수준으로, 스마트폰 본격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상반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갤럭시A 시리즈 원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IM부문 연간 매출은 107조2천700억원으로 전년(100조6천800억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에 더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 2조5천200억원, 매출 24조950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조원 이상 늘어 스마트폰 부진 속에 4분기에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도 5G와 폴더블폰 제품에 힘입어 올해 삼성전자 IM 부문 실적 개선을 점치고 있다.
회사 측은 "하이엔드에서 중가 제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폴더블폰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중점을 두겠다"며 "최근 무선사업부장 자리에 오른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 주역으로 무선사업부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가전(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은 지난해 주요 부문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 '프리미엄 신가전'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CE 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2조6천1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30% 증가했다. CE 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1조8천억원), 2018년(2조원), 지난해까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가전 특유의 '상고하저' 흐름도 깼다. CE 부문 4분기 영업이익은 8천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매출은 12조7천100억원으로 8% 증가했다.
TV는 QLED와 초대형 TV,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와 대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이 개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는 도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어 TV 시장 성장을 기대할 만 하다. 생활가전도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겨냥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QLED 최고화질 다양한 라인업 제공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판매량 달성하면서 소비자 가장 많이 찾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올해 1분기를 포함해 한해동안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제품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7년과 2018년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었으나, 2018년 4분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불황이 지난해 내내 드리웠다.
스마트폰 사업이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 반도체 외 다른 부문도 일제히 성적이 저조해 반도체 불황을 상쇄하지 못했다.
다만 반도체가 바닥을 찍고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 반도체 부진에 휘청…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듯
30일 삼성전자가 확정·발표한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연간 영업이익은 27조7천600억원, 매출액은 230조5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영업이익 52.84%, 매출은 5.4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가장 낮았고, 매출도 2016년 이후 최저치였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연간 영업이익 14조원, 매출 64조9천400억원이었다. 전년보다 각각 69%, 25% 급감한 수준이다.
다만 4분기에는 반도체 부문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되면서 분명한 회복 신호를 나타냈다.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조4천500억원, 매출은 16조7천900억원으로 전년보다는 감소했으나 시장 전망치(2조9천억∼3조2천억원)를 상회했다.
회사 측은 "4분기에 메모리 서버 고객사의 수요가 증가하고 5세대 이동통신(5G) 영향에 따라 주요 응용처의 수요가 확대,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 시그널이 감지되지만 올해 1분기까지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고용량 스토리지 등 차별화한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미세 공정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은 10%대 중반, 낸드는 20% 중후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올해 중국 업체들이 5G 스마트폰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수혜로 크게 성장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도 올해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턴어라운드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은 어렵지만 D램은 견조한 수요 증가에 따라 안정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디램 재고는 상반기 내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도 지난해 크게 악화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약 40% 감소한 1조5천800억원,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약 80% 급감했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로 판매량이 줄고 가격이 하락하며 적자 폭이 확대했다. 삼성이 강세인 프리미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세도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 디스플레이 실적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수요 둔화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하락하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도 계절적 비수기로 적자가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회사 측은 "대형 사업은 패널 공급과잉 추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QD디스플레이 전환 비용 발생 등으로 수익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초대형·8K 초고화질 등 고부가 제품과 프리미엄 모니터 제품 판매를 늘리고, 폴더블폰 등 신규 제품에 대한 시장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 스마트폰 '10조원 벽' 무너져…가전 홀로 성장해 눈길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양대축인 스마트폰도 지난해 부진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무선통신)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은 9조2천700억원으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 벽'이 붕괴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10조8천억원)보다도 적은 수준으로, 스마트폰 본격화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상반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갤럭시A 시리즈 원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IM부문 연간 매출은 107조2천700억원으로 전년(100조6천800억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에 더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 2조5천200억원, 매출 24조950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조원 이상 늘어 스마트폰 부진 속에 4분기에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해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강화,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도 5G와 폴더블폰 제품에 힘입어 올해 삼성전자 IM 부문 실적 개선을 점치고 있다.
회사 측은 "하이엔드에서 중가 제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폴더블폰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중점을 두겠다"며 "최근 무선사업부장 자리에 오른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 주역으로 무선사업부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가전(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은 지난해 주요 부문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 '프리미엄 신가전'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CE 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2조6천1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30% 증가했다. CE 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1조8천억원), 2018년(2조원), 지난해까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가전 특유의 '상고하저' 흐름도 깼다. CE 부문 4분기 영업이익은 8천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매출은 12조7천100억원으로 8% 증가했다.
TV는 QLED와 초대형 TV,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와 대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이 개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는 도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어 TV 시장 성장을 기대할 만 하다. 생활가전도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겨냥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QLED 최고화질 다양한 라인업 제공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판매량 달성하면서 소비자 가장 많이 찾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올해 1분기를 포함해 한해동안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제품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