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에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 당선<YONHAP NO-3875>1111
제24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당선통지서를 받은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사위원장 7년 '경험 풍부'
월급·퇴직금제등 공약 제시


"농협 역사상 최초로 경기도 출신의 농협중앙회장이 배출됐는데 혼자만의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닌 경기지역 농민들의 성원과 지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 되는 농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도 출신으로 전국 210만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장(제24대)에 오른 이성희 회장은 이같이 당선 소감을 먼저 경기지역 농민들에게 돌렸다. 경기지역 농협 관계자들도 경기농협의 위상을 이제야 인정받았다며 경기도 출신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금융이나 경제사업 규모에서 전국의 25% 이상을 점유하는 경기지역이지만 수도권과 인접하고 도농복합지역이 많아 그동안 농협과 정부의 지원에서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첫 경기도 출신 회장인 만큼 현실적인 어려움을 누구보다 이해해 줄 것이라는 게 경기농협의 공통된 입장이다. 경기농협의 한 관계자는 "경기농협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결과"라며 "수도권이라고 오히려 역차별받지 않는 경기농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도 선거운동 기간동안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농협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경기도 농민들은 상대적으로 타지방에 비해 비싼 땅값 등 환경적 요인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경기도 최초로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다면 경기 농민은 물론 우리나라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요직으로 평가받는 농협 감사위원장을 7년간 역임하는 등 농협중앙회 운영에 밝고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후보시절 농업인 월급제와 농민수당, 농업인 퇴직금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다. 경기지역 농가도 소득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잘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경기지역의 농촌과 도시 지역 등의 양극화가 심하다. 농협도 마찬가지로 중앙회와 지역농협의 간극이 큰 상황인데 이를 좁혀 중앙회 따로 없고 지역농협 따로 없이 하나되는 농협을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황준성·김준석 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