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막곡 등 경기 '315곳' 파손
고양 풍산역 인근선 7천장 붕괴도
전문가, 온도차·노후화 원인 지적
주행 차량에 추락땐 큰 사고 우려
전면적인 점검·보수 대책 목소리
경기도 내 상당수 지하차도의 벽면 타일이 떨어지는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나온다.
지하차도 전문가들은 내구연한 10년이 넘어선 지하차도는 전면적인 안전점검과 함께 보수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2일 오전 용인시 기흥구 제 1 삼막곡 지하차도. 15년이 지난 지금 우측 벽면은 흉측하게 깨져 바닥에 타일이 나뒹굴고 있었다. 깨진 지 오래되고, 누수가 있는 듯 벽면은 누렇게 변색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
수원 광교신도시와 용인 기흥을 잇는 지하차도로 하루에 오가는 차량만 4만대 이상.
깨진 타일 중 대부분은 차에 쓸려간 듯 사라졌다. 제1 삼막곡 지하차도는 지난 2005년 12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263억원을 들여 준공했다.
같은 날 다른 지하차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수원 호매실지구 외 도로 구간의 일월지하차도는 반복되는 누수와 상부 도로 침하로 4년째 하자보수공사 중이다.
화성시 병점지하차도 또한 벽면이 타일로 구성됐지만, 타일이 떨어진 곳을 시멘트로만 '땜질 보수'하는 등 임시방편에 그쳤다.
지하차도 벽면 타일이 떨어지는 현상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월 동수원IC 지하차도는 거듭된 누수로 빙벽과 고드름이 형성돼 운전자들이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2018년 1월 평택 중앙지하차도에서 내부 벽면 타일 조각이 떨어졌고, 2016년 1월에도 고양시 풍산역 앞 지하차도에서 타일 7천여장이 와르르 무너지기도 했다.
이같이 벽면이 떨어지는 등 유지·보수가 필요한 지하차도는 경기도 내 315곳(한국시설안전공단 집계)에 이른다.
벽면 타일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온도 차'를 꼽는다. 또 타일의 내구연한도 지적한다.
현재까지 특별한 인명피해가 보고된 건 없지만, 자칫 빠르게 지나가는 차량 위로 타일 등이 쏟아질 경우 큰 사고로 번질 수도 있다. 또 바닥에 떨어진 타일을 밟으면서 타이어가 순간적으로 공회전을 해 차선을 이탈하는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
지하차도 보수 관련 전문가 A씨는 "도내 10년 이상 지난 지하차도를 전면적으로 안전 점검하고 각 지하차도에 맞는 보수대책을 빠르게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관할 지하차도 안전 점검은 기준에 맞게 용역에 맡겨 진행하고 있다"며 "타일 등 떨어진 부분은 확인 뒤 보수보강 공사 등을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래·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