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뿐만이 아니다. 포천시의회 임시회 회기 중에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추진했다가 동료 시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조 의장은 논란이 일면 '억울하다', '황당하다'며 유체이탈 화법을 쓰는 듯 하다. 자신과 관련한 보도를 한 언론에 대해서는 '고소'를, 자신이 한 말 중 불리하겠다 싶으면 '잡아떼기식'으로 상황을 모면하기 급급하다.
'버스 갑질' 논란은 조 의장의 처신에서 비롯됐다. 자신은 '갑질'이 아니라 주장하지만, 시의장으로서 자신의 딸이 버스를 놓쳤다는 이유로 버스회사 대표에 전화한 것만으로도 부적절하다. 해당 버스회사는 시의 예산을 직·간접적으로 지원받으며 관리감독을 받는 위치다. '압력'으로 오해를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 조 의장은 딸 뿐만 아니라 시민도 버스를 탑승하지 못했기에 의장으로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시민은 많지 않다. 딸이 아빠에게 '버스를 타지 못해 놓쳤다'는 응석을, 버스회사 대표에 그대로 전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자못 궁금할 뿐이다. 논란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같은 당 총선 예비후보를 마치 배후인 양 비방하고, 기자들을 폄훼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 역시 온당치 않은 자세다.
조 의장은 최근 무리하게 일주일 '해외 출장'을 추진하다가 임시회기 연기에 반대하는 동료 시의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면서 없던 일이 됐다. 이번에도 조 의장은 "우리가 가든, 안가든 뭐가 상관이 있어서 취재를 하느냐", "취소됐으니 더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서 포천시민들은 '유감'이나 '사과'를 바라지 않는다. 잘잘못을 떠나 시민의 대의기관인 포천시의회를 이끄는 의장의 당당한 모습을 바랄 뿐이다.
/김태헌 지역사회부(포천) 기자 11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