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천명 이상 독감으로 사망
중국, AI 발생 '긴급 방역활동'
국내 돼지열병 사태 장기화 조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속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중국에서 조류독감이 발병하는 등 세계 곳곳이 감염병 공포로 신음하고 있다. 국내로 언제 번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독감으로만 8천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사태도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는 "중국 후난성의 한 농장에서 키우던 닭 7천850마리 중 4천500마리가 조류독감에 감염돼 죽었다"고 2일 보도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성명을 통해 발병 이후 가금류 1만7천828마리를 폐사시키는 등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이 신종코로나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남쪽에 인접한 탓에 중국 당국의 감염병 대응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조류독감의 사람 전염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치사율은 50% 이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독감'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CNN 등 현지 언론은 이번 겨울에 미국에서 1천500만명이 독감에 걸렸고, 이중 8천2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 및 감염병 연구소는 2019~2020년 독감이 지난 10년간 최악의 독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질환으로, 한국은 12월부터 다음 해 3월 초까지 독감이 유행한다.

지난해 국내 농가를 초토화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17일 돼지열병 위기경보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경기도는 현재까지 거점소독시설 등을 운영하면서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돼지열병 양성 반응을 보인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연천, 파주 등에서 꾸준히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사망했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로 두 달여 만에 360여명이 숨졌다. 지난 2002~2003년 중국 본토를 휩쓴 '사스' 때보다 증가 속도가 빠른 상황이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