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밀폐된 장외 발매소 30곳 등 유통기한 지난 손소독제가 전부
이용객 "마사회, 돈벌이 혈안" 강제적 영업중단·특단대책 목소리
정부와 각 자치단체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종교행사는 물론이고 각종 단체행사 자제를 권고하는 와중에 공기업인 한국마사회가 신종 코로나에 대한 특별한 방역대책도 없이 과천 등 경마공원 3곳과 전국 30곳의 실내 스크린 경마장(장외발매소) 운영을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한 수원, 고양, 부천, 시흥을 비롯 성남, 안산, 광명, 구리, 의정부 등 도내 9곳을 비롯 전국 30곳의 장외발매소는 불특정 다수가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머물다 거리로 나오기 때문에 일시적 영업 중단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마가 열리는 7~9일 경기도내 각 장외발매소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9일 낮 12시40분께 성남 분당지사 입장 인원은 전체 정원 3천548명의 82.8%인 2천930명으로 나타났다.
부천지사는 오전 11시10분 기준 정원 1천648명의 91.6%인 1천511명이 좌석을 메웠다. 대회를 전면 취소한 축구·야구 등 타 스포츠 종목 단체의 선제 조처와 대조적이다.
마사회의 신종 코로나 방역 대비책은 유통기한이 지난 손 소독제와 며칠 지급하다 만 마스크뿐이었다.
특히 수원 및 광명 등 대부분 지사의 감염병 예방은 '요식행위'에 가까웠다. 지난 8일 기준 열화상카메라는 아예 없었다.
비치한 손소독제의 유효기간도 2018년 6월로 1년 8개월 가까이 지났다. 수원지사는 매점에서 3천500원에 마스크 1장을 판매했고, 광명지사는 지난주 마스크를 지급하다 동이 나 이번 주에는 아예 지급이 중단됐다.
경마장을 찾은 시민들도 "(강제적으로)영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광명지사를 찾은 권모(61·건설업)씨는 "신종 코로나 때문에 불안하지만, (영업을)하니까 오는 것"이라며 "마사회가 돈벌이에만 혈안이 됐다"고 말했다.
김모(55·사업)씨도 "그냥 습관처럼 와서 10만원씩 쓰고 간다"며 "코로나가 심각한데 자제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고 했다.
앞서 마사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코로나 유행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예방 조치를 선제 실시하며 철저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지사 관계자도 "신종 코로나를 막기 위해 발열이 있거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내보내는 자체 지침을 세우고 원하는 사람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