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불출마… 신설합당 추진" 밝혀
종로출마 黃 "우파 대통합의 결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오랜 고민 끝에 지난 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9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지부진하던 보수진영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양측이 물밑 대화를 이어오면서도 통합의 방식과 범위는 물론 통합 여부조차 불투명하던 상황에서 유 의원은 이날 '신설 합당' 추진을 공식화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가 힘을 합치고 다시 태어나 총선과 대선에서 권력을 교체하고, 대한민국을 망국의 위기로부터 구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한국당과 합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합치는 방식은 '큰집'(한국당)이 '작은집'(새보수당) 식구들을 흡수하는 게 아니라, 함께 '새집'(신당)을 짓고 들어가는 '신설 합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혁 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전 오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보수가 힘을 합쳐 개혁 보수로 나아가는 데 제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개혁 보수'의 가치를 앞세웠다.

'보수 재건 3원칙'에 포함되는 개혁 보수와 신설 합당 외에 유 의원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한국당을 비롯한 통합 참여 세력은 유 의원의 이날 발표를 높게 평가하면서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반겼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자신이 출마를 선언한 종로의 '젊음의 거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유우파 대통합을 위해 어려운, 귀한 결단을 했다"며 "이런 것 하나하나를 모아 모멘텀 삼아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는 자유우파가 되도록 단합·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황 대표의 종로 출마와 유 의원의 불출마로 보수 진영이 '총선 승리의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보수당의 대표적 '통합론자'인 정병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개혁 보수의 가치를 지키라는 것은 국민의 뜻이었고, 소중하게 지켜온 개혁 보수의 가치를 바탕으로 보수 통합을 이루라는 것도 국민의 뜻"이라며 "그리고 통합된 보수의 힘으로 폭주하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라는 것은 국민의 뜻이자 시대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이언주 대표는 유 의원의 불출마가 자신을 둘러싼 보수 진영의 '딜레마'를 스스로 해소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관건은 유 의원이 제안한 신설 합당에 대해 한국당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인데, 조만간 황교안 대표는 유 의원과 만나 통합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입장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