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수일간 한파 이어져… 市, 노후화·불량보다 동파 추정
한강신도시 주민들 "장기동서만 사고 집중 이해 안돼" 불만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 상수도 파열사고가 발생했다. 신도시 내 일부 주민은 부실시공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려를 하고 있는 가운데 김포시는 계절적 동파 등에 무게를 두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30분께 한강신도시 내 장기동 상업지역에서 상수도가 터지면서 인근 도로가 한동안 침수됐다. 파열된 관은 배수지에서 가정까지 수돗물을 운반하는 용도로 지름 100㎜ 규격이다.

이날 사고의 경우 겨울철 동파 등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사례로 알려졌으나 장기동에서는 지난 3일 한 아파트 앞 대로에서 350㎜ 압축플라스틱 관이 터진 데 이어 6일 홈마트 앞 대로에서도 700mm 강철 관이 터지는 등 잇따른 상수도관 파열에 주민들은 부실시공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두 번째 사고 때는 북부권 5개 읍·면 일부 또는 전역에 최대 24시간 가까이 수돗물 공급이 끊긴바 있어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는 일단 장기동 일대 개발 시점을 고려할 때 세 곳 모두 수도관 노후화로 인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원인을 분석 중이다. 시가 직접 관리하는 700㎜ 관은 이음부가 훼손된 것으로 미뤄 동파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장기동에는 수일간 한파가 이어졌다.

시와 아파트 건설사 간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은 350㎜ 관은 시공을 맡은 아파트 건설사 측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고 역시 전국적으로 한파주의보·특보가 내려진 날 밤에 발생했다.

하지만 주민 황모(여·38)씨는 "똑같은 추위에 장기동에서만 자꾸 사고가 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주위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례적인 현상이긴 해도 부실시공의 사고형태는 아니었고 제품은 조달청 검증을 거쳐 불량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상수도 파열은 토양과 기후, 정수약품 등 복합적인 변수에 의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타 지역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만큼 동파가 원인일 확률이 높지만 아직 인과관계가 성립된 건 없다"고 덧붙였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