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바이러스 감염·흡연·음주 등 원인
간접흡연 노출 아이들도 잘 걸려 '주의'
호전 안되고 호흡곤란땐 합병증도 의심
세균성일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 필요
겨울철에는 실내외 기온 차가 크고 건조한 데다 미세먼지까지 많아져
목 통증, 기침 등을 호소하며 이비인후과에 내원하는 환자 수가 증가한다.
급성인두염은 목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급성편도선염과 더불어 가장 많이 진단되는 질병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급성인두염은 2017년 기준 외래가 가장 많았던 질환, 즉 '다발생 질환' 중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급성인두염의 주 증상은 무언가를 삼킬 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입안의 건조감, 발열, 기침, 가래, 몸살, 두통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몸살 기운처럼 온몸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급성인두염은 주로 호흡기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과 과도한 흡연, 음주, 자극성 물질 등이 원인이 된다.
건조한 공기에 장기간 노출되면 인두나 편도 점막의 방어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해 인두염이 쉽게 발생한다.
흡연자나 그 가족의 아이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 인두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더 잘 걸리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다. 편도 절제수술은 편도선염과 주변 염증의 발생을 줄여주지만 감염을 예방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
급성인두염은 발병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하면 큰 문제 없이 낫는 경우가 많다. 구강 내 세척액을 쓰고 증상에 따라 진통제, 진해·거담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좋다. 만약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수일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목소리가 변하고, 입을 벌리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편도주위 농양, 후두염뿐 아니라 목의 깊은 곳까지 염증이 퍼져서 경부심부 감염, 후두개염 등으로 진행했을 수 있다. 감염성 질환 이외의 다른 병일 있을 가능성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우주현 교수는 "목의 통증이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거나 호흡곤란 등이 동반될 경우 이비인후과 외래에서 간단하게 시행하는 인·후두 내시경 검사를 통해 합병증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원인의 대부분이 바이러스성이므로 항생제 투여가 필요 없으나 세균성 인두염인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찰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