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허브공항'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미국 ABC방송의 SNS 보도는 긍정적 반응의 대표적인 사례다. ABC는 이날 자사의 기자가 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과정을 중계한 58초 분량의 동영상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 올렸다. 이 영상에서 우드러프 기자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 미화원이 무빙워크 손잡이를 닦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들은 모든 걸 닦는다"며 인천국제공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체계를 높이 평가했다. 마스크를 쓴 공항 직원들이 입국자의 체온을 재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번호가 적힌 물티슈를 나눠주는 모습도 영상에 담았다.

반면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하며 우려를 나타내는 시선은 사뭇 살벌하다. 독일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로버트 코흐 연구소는 독일에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공항으로 인천국제공항을 꼽았다. 홍콩국제공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1천 명 중 7명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로 입국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0.98%)과 인천(0.71%) 다음으로는 대만 타이페이공항, 태국 방콕 돈므앙공항,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 싱가포르공항 순으로 위험도가 높았다. 중국 본토에 있는 공항 중에는 선전공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 위험도가 4.067%로 가장 높았으며, 충칭, 청두, 상하이공항이 뒤를 잇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중국내에서만 지난 11일 기준 4만2천600명을 돌파했고 사망자 수도 1천명을 넘어섰다. 이제 중국 전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는 추세다. 지구촌 주요 도시의 공항이 감염 확산의 주된 경로가 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도 마찬가지다. 2018년 기준 승객 수 6천840만명으로 동아시아 국가 공항들 가운데 5번째로 이용승객이 많은 공항이다. 규모만큼이나 감염의 주 경로가 될 위험 또한 높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한다. 세계 주요 언론들도 인천국제공항의 방역체계와 대응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가와 세계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최고 강도의 노력을 기울여 방역에 계속 힘써 주길 바란다. 격려와 성원도 함께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