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어려움겪는 이웃에 도움"
마스크등 3억5천만원 1차분 출발

中 1번 확진자 퇴원후 감사의 편지
싱 중국대사 "환대감동… 수혈기부"

중국과 각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천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내 15개 도시에 마스크, 보호안경 등 3억5천만원 상당의 방역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충칭, 톈진, 단둥, 칭다오 등 자매·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내 15개 도시에 마스크 24만개, 보호안경 2만1천개를 순차적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인천시는 이날 아시아나 항공편을 통해 충칭과 웨이하이에 1차 지원 물품을 보냈다. 충칭에는 마스크 3만개, 웨이하이에도 2만개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오는 19일에는 산둥성과 선양에 5만개의 마스크를 2차 지원할 예정이다. 1차 지원 대상인 웨이하이의 경우 인천시에 공문을 보내 마스크와 보호안경 등 방역물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방역물품이 확보되는 대로 5~6차례에 걸쳐 15개 도시에 코로나-19 지원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인천은 중국 여러 도시와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벌여온 만큼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련 도시에 도움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과 활발한 교류를 벌여 왔던 인천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관광객 유치는 물론 자매·우호 도시와 계획했던 각종 교류사업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한편 싱 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중국대사는 이날 서울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인천의료원을 퇴원해 우한으로 돌아간 1번 환자에 대한 뒷얘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35세 중국 국적 여성인 1번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인천의료원에 격리됐다. 이 환자는 지난 7일 인천의료원에서 퇴원하며 의료진에 감사의 편지를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싱 대사는 "한국에서 치료를 잘 해줘서 1번 확진자가 전세기를 타고 우한으로 돌아갔다"며 "이 환자가 한국의 치료와 시민들의 환대 등에 감동을 받아 신종 코로나 항체가 있는 자신의 피를 중국에서 수혈해 주겠다는 말을 대사관 관계자를 통해 전해왔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