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회천지구대 소독 등 비상
다행히 음성 판정… 한숨 돌려

양주시의 한 지구대가 검거한 지명수배자가 코로나-19 의심환자라고 주장해 출동했던 경찰이 자체격리를 하는 해프닝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양주경찰서 회천지구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1시 35분께 양주시 한 건물에 지명수배자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0대 A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그런데 A씨는 의정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입감하는 과정에서 "기침하는 중국인과 접촉했다"며 자신이 코로나-19 의심환자라고 주장했다.

절차상 유치장 입감 전 코로나-19 관련 의심 증상이나 중국 여행 경험 등 질문을 하게 돼 있다.

다음날인 11일 오전 2시께 소식을 접한 지구대는 비상이 걸렸다. 검거 때는 증상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보건소로 신고한 뒤 곧바로 간이 소독을 진행했다.

A씨에 대한 검사결과 '음성'판정이 나와 안도했지만, 지구대 경찰들은 교대근무로 쉬지 못 한 채 계속 지구대 내에서 대기해야 했고 교대 근무자들은 지구대 외부에서 근무했다.

경찰 관계자는 "하나의 가능성이라도 차단하기 위해 직원들을 격리했다"며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