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기부 나선 수원시청 공무원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하는 혈액 수급을 돕기 위해 단체헌혈에 동참하는 수원시청 직원들이 시청 주차장에 마련된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 이동헌혈버스 앞에 줄을 서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인천시의료원 1호 확진자 '완치'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 공식 인정
중앙임상TF '칼레트라' 하루2회
투약 제안… 첫 '의료 지침' 권고


인천시의료원이 코로나19 국내 1번 확진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했던 에이즈 치료제(2월 5일자 1면 보도)가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로부터 효력을 공식 인정받았다.

코로나19 확진환자 치료병원과 감염병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앙임상TF(태스크포스)는 13일 고령·중증 환자에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원칙은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국내 첫 치료 지침이다.

TF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약할 것을 권고하면서 구체적으로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하루 2회, 두 알씩 주는 것을 제안했다.

칼레트라는 이 지침이 있기 전 인천시의료원이 국내 첫 확진 환자인 30대 중국인 여성에 투약했던 약이다.

이 환자는 지난달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시의료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았다.

인천시의료원은 1번 환자 치료과정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에이즈 치료제를 투약했다. 환자는 지난 6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TF는 칼레트라 외에도 말라리아 약제인 클로로퀸(Chloroquine)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을 대신 써도 된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말라리아약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이용하고 있다.

TF는 현재까지의 임상 특성을 종합한 결과, 젊고 건강한 환자는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고령이나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에 적극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다만 에이즈 치료제와 말라리아 약제를 함께 투여하는 것이 단독 투여보다 좋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했다. 오히려 복합 투여로 부정맥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