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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포천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방문한 가운데 포천의료원이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포천/김태헌 기자 119@kyeongin.com

육·해·공군에서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군 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군은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와 외출, 외박, 면회 등을 제한했지만, 이미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이들로 인한 2차 감염 우려가 지역을 뒤흔들고 있다.

22일 포천시와 육군은 "관내 창수면 고소성리 소재 특공연대 소속의 21세 상병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포천시 관내 병사의 경우 지난 14일 대구에서 복귀해 21일까지 일주일간 부대 근무를 한 것으로 확인돼 함께 근무했던 병사들과 군 간부로까지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 됐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해당 군부대가 의심증상을 보이는 병사를 오랜 기간 병사들과 함께 내무반 생활을 하게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부대의 초기 대응이 미숙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병사는 지난 16일부터 기침, 오한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발생했지만, 수일이 지난 21일 포천보건소에 첫 방문 한 사실도 확인됐다.

코로나 확진자와 관련해 시를 찾은 해당 부대 고위 관계자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공보담당이 따로 있다"며 일체의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처럼 육군의 초기 상황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일부 간부와 병사가 동두천과 연천 등으로 외출·외박을 나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내 감염 우려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포천시는 관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해당 군인이 방문한 포천의료원을 긴급 폐쇄하고, 민간인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도서관과 수영장을 비롯해 관내 5일장(3곳)을 무기한 운영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포천시 보건소 측은 해당 부대가 위치한 창수면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주민들에게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을 배포했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