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발생하지 않았던 5차 감염 사례까지 나타났다.

경로가 불명확했던 서울 종로구 확진자(국내 29번 환자)의 감염이 지난달 고양지역에서 발생했던 3번 환자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국내 29번 환자는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첫 번째 환자였다. 해외 여행력도 없는데다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도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29번 환자의 감염은 지난달 발생한 국내 3번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번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귀국했고 지인인 6번 환자와 식사를 했다. 이후 6번 환자는 1월 26일 종로구 소재 명륜교회를 방문했다. 같은 시간 국내 83번 환자도 명륜교회에 있었다.

83번 환자는 29번 환자와 종로구 노인종합복지관에 함께 다닌다. 29번 환자뿐 아니라 국내 56번 환자와 136번 환자도 83번 환자와 같은 복지관에서 사흘 정도 식사를 함께 했다.

다시 말해 3번→6번→83번 순으로 감염된 후 83번이 29번·56번·136번에 차례로 영향을 미친 것이다.

29번 환자의 배우자(30번 환자)와 136번 환자의 배우자(112번 환자)도 확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3번에서부터 30번·112번까지 1달도 채 되지 않아 5차 감염이 이뤄진 셈이다.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4차 감염까지 나타났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