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등 대학재단 콘텐츠 협력
젊은아티스트·기술자 '장르 융합'
주요 명소 '문화관광벨트' 구축도
2011년 송도유원지가 완전히 폐장하면서 옛 유원지 일대는 중형·대형 음식점이 밀집한 유흥가 중심으로 그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청년층 발길이 뜸해졌다. 인천 연수구가 송도유원지의 전성기처럼 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해 연수아트플랫폼을 거점으로 한 '예술인 문화마을'을 만들려는 이유다.
연수아트플랫폼을 조성하기로 한 가천인력개발원 자리는 옛 송도유원지 음식점 밀집지역 한가운데에 있다. 음식점·유흥업소와 낡은 다세대주택 등이 혼재한 구도심이다.
다만, 최근 옛 유원지 일대에 초콜릿박물관, 로봇체험장, 도자기공방 등 민간영역에서 특색 있는 공간을 조성한 게 눈에 띈다.
연수구는 앵커시설만 제대로 갖추면 민간영역에서도 문화예술 관련 공간과 활동들이 이 지역으로 몰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수아트플랫폼 구상의 핵심은 젊은층의 참여다. 연수구는 24일 가천대학교를 포함한 학교법인 가천학원, 가천문화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연수아트플랫폼 건물뿐 아니라 대학과 재단이 보유한 콘텐츠도 협력받기로 했다. 가천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학과를 설치했다.
연수아트플랫폼을 통한 예술활동에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융합예술'로 다른 지역 레지던시와 차별화하고, 젊은 예술가와 기술자를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한 창작 결과물을 창업으로까지 연계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송석형 가천학원 이사장 직무대행은 "도시에 문화와 기술의 가치가 더해지는 민·관·학 협력의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옛 송도유원지 주변에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최근 2년 사이 인구가 8천명 가량 늘었다. 아트플랫폼 시설을 공유하고, 전시·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주민 수요도 충분한 상태다.
연수구 입장에서는 주변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누릴 문화 인프라 확충도 시급하다.
장기적으로는 송도유원지에 가득 찬 중고차수출단지가 떠날 경우, 구도심 주요 관광지·문화마을과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고려할 수 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연수아트플랫폼은 미래지향적 도시인 연수구의 특징을 살리고자 한다"며 "예술과 기술의 협업, 장르 간 융합을 기반으로 한 '테카르트'(Tech와 Art를 합한 신조어) 개념을 도입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