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 태평양 전쟁 말 일본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 투하된 미군 원자폭탄에 의한 '피폭자' 가운데 북한에 생존해 있는 피해자 수는 모두 928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내 원폭피해자 실태조사를 위해 지난 13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 일본 정부대표단은 1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공개한 '피폭자' 수는 1천353명이며, 이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있는 피해자는 92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토 시게카즈(佐藤重和)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참사관을 단장으로 총 6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이번 방북기간에 최창식 보건성 차관과 피폭자 대표 등과 면담을 가졌다.
 조사단은 북한내 원폭피해자들의 평균 연령이 69세이며 이들이 자신들의 피해에대해 일본 측의 배상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치료시설이 매우 열악한 상태이며 의료 기관에는 난로도 갖추지 못할 정도라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조사단은 이번 방북 조사를 토대로 일본정부가 북한 내 원폭피해자들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원폭피해자 단체에 따르면 지난 1945년 8월 미군의 원폭 투하로 방사능피해를 당한 한국인은 약 10만 명이며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