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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주요 기업 공채, 연기·취소 결정
10대그룹 계열사도 계획 '안갯속'

코로나19 확산으로 채용시장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신입공채 일정을 연기하거나 전형을 취소하면서 상반기 취업 시즌에 맞춰 준비했던 구직자들이 날벼락을 맞게 됐다.

25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신입사원 채용 면접 일정도 연기했다.

지난해부터 수시채용으로 바꾼 현대차는 올해 계획한 신입사원 각 채용 부문에서 서류전형을 마친 뒤 직무별 면접을 앞두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6일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입사원 합동 교육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3급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SW)역량테스트를 이달 15일에서 다음 달로 연기했다.

LG그룹도 올해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4월 이후로 미뤘다. 심지어 SK그룹과 GS그룹은 계열사별 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재고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10대 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현재 상반기 공채 윤곽을 밝히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본 뒤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구직자들은 힘들게 준비했던 상반기 공채 기회를 잃게 됐다.

지난해의 경우 LG화학이 2월 27일부터 접수에 들어갔고, SK와 KT그룹은 3월 4일부터, CJ그룹은 3월 5일, 삼성은 3월 12일부터 계열사별 순차 모집을 시작했다.

채용 시장이 한창 달아올라야 할 시기인데 코로나19 영향으로 때 아닌 한파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인크루트가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1%가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구직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불안한 이유로는 채용 연기(25.8%), 채용전형 중단(24.2%), 채용규모 감소(21.7%) 등을 꼽았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