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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홈쇼핑의 게릴라성 마스크 딜에 소비자가 수백통의 전화를 했음에도 연결되지 않았다. /독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977명으로 늘고 10명이 사망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해 마스크 품귀 현상이 짙어졌는데, 공영홈쇼핑이 '게릴라성 마스크 판매'로 시민들을 뭇매를 맞고 있다.

마스크 공급을 원활하게 하겠다고 나섰지만, 정작 판매시간을 알려주지 않아 마냥 대기해야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공적 유통채널인 공영홈쇼핑을 활용해 마스크 공급을 원활하게 하겠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에 공영홈쇼핑은 마스크 100만개, 손세정제 14만개를 확보하고 판매방송을 긴급편성해 지난 17일부터 판매방송을 시작했다.

하지만 방송시간을 미리 공지하지 않는 이른바 게릴라성 마스크 판매로 시민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판매 시작 후 1분 만에 동나는 현실인데, 방송시간을 미리 알 수 없어 하루 종일 공영홈쇼핑만 보고 있어야 하냐는 것이다.

가족 3명을 동원해 공영홈쇼핑으로 마스크 구매를 시도했다는 시민 A씨는"(방송되는)3일에 걸쳐 수백번 전화를 했다"며 "집에서 공영홈쇼핑만 보면서 '오후에 진행된다'는 예고 문장을 보고 그때부터 전화를 건 사람만 마스크 구입에 성공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수원시 팔달구에 거주하는 B(47·여)씨도 "친정에 줄 마스크를 공영홈쇼핑서 구매해보려고 전화를 걸었는데 번호를 누르자마자 자동으로 종료되더라"며 "전화는 먹통인데 방송은 마스크 품절이라며 8분만에 종료됐다"고 말했다.

공영홈쇼핑 측은 "고객 1명당 1세트로 구매를 제한하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마스크가 돌아가게 하는 게 목표"라며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의 구매 기회를 위해 공개하지 않고 게릴라성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반박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