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큰 낙폭을 보인 소비자심리지수(2월 26일자 12면 보도) 뿐만 아니라 경기도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까지 끌어내렸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26일 발표한 '2월 경기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도내 기업들이 이달 체감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물론 다음달 전망도 모두 하락했다.

먼저 이달 제조업종 기업들의 업황 BSI는 79에서 68로 11포인트 떨어졌고 다음달 업황전망 BSI 역시 80에서 5포인트 내려간 75를 나타냈다.

비제조업도 같은 기간 업황 BSI는 14포인트 감소(79→65), 업황전망 BSI도 76에서 9포인트 하락한 67을 기록했다.

확진자 수가 1천명 이상으로 불어난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메르스 당시인 지난 2015년 6월보다 더 크게 떨어진 소비자심리지수와 마찬가지로 기업들이 바라본 체감경기 지수도 크게 하락한 것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 응한 제조업·비제조업 기업 모두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날 발표된 전국 기준 전체 산업을 대상으로 한 업황 BSI도 10포인트 떨어진 65를 나타냈는데,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3년 1월 이래 최대 하락폭이다.

메르스가 유행한 2015년과 유럽 재정위기가 있었던 2012년 7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1월엔 각각 9포인트씩 내렸던 것에 비하면 낙폭이 더 큰 셈이다.

BSI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답한 곳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돌게 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월 기업경기지수는 전체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