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보건소에 '드라이브 스루'
의료진, 주거지등 꼼꼼히 확인
경기도, 이번주 2곳 '추가 설치'
3일 오후 과천시 보건소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선별진료소.
오후 2시부터 1시간30분가량 지켜보니 선별진료소를 찾은 차량은 2대로 붐비는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코로나 19 검진 받으세요'라고 쓰인 현수막 아래 선 의료진의 표정에선 감출 수 없는 긴장감이 읽혔다.
이곳은 지난 2일 이만희 신천지교회 총회장이 코로나 검사를 받은 곳이다.
오후 3시15분께 보건소 건물 기준 남측에서 차량 1대가 선별진료소로 접근했다. 차량이 다가오자 선별진료소에서 대기하던 의료진이 운전자를 맞았다. 의료진은 운전자에게 주거지와 중국 방문 이력, 증상 여부를 꼼꼼히 확인했다.
이후 체온측정이 이뤄졌고 체온이 몇 도인지에 따라 검사 여부가 결정됐다.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강동석(58)씨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사무실 옆 헬스장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찝찝해서 검사를 받을까 하다가 우연히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라는 안내 팻말을 보고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강씨의 차가 선별진료소 입구인 과천시의회 주차장에 진입해서 증상을 확인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0분. 일반진료소에서 검사에 소요되는 30분과 비교해 3분의 1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일반진료소는 밀폐된 공간이라 검사를 할 때마다 소독을 하고 의료진이 방역복을 갈아입어야 하는 반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개방된 공간이기 때문에 이런 절차가 생략된다.
김찬우 과천시 홍보팀장은 "원래 일반진료소 1개만 운영하다 지난달 27~28일에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지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당분간 선별진료소 업무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역시 남부지역(수원월드컵경기장)과 북부지역(경기도청 북부청사)에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이번 주 내 설치할 계획이다. 두 곳 진료소가 완성되면 하루 최대 540명을 검사할 수 있다.
도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코로나 19 상황이 이어지면, 선별진료소 운영에 재난관리기금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