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폐쇄 긴급 방역
지난달 23일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생명샘교회에서 열린 예배 참석자 중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슈퍼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방역관계자들이 폐쇄된 교회건물을 소독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140여명 모인 지난달 23일 예배서
교사 5명·초등학생 1명 양성 판정
'과천 신천지 확진자' 접촉이 화근
"이르면 오늘 중 전수조사 마무리"


수원의 한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한 신도 중 6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의 '슈퍼감염'이 우려된다. 도내 확진자 수도 100명을 넘어서며 지역전파가 서서히 확산되는 추세다.

수원시 영통구 망포2동에 있는 생명샘교회는 3일 사과문을 게시하고 자진폐쇄를 결정했다. 수원시 측은 "생명샘교회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검체채취와 같은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달 23일 생명샘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한 사람 중 6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오산시에서 2명(부부)을 비롯해 화성시 49세 여성, 수원시 55세 여성·11세 여아·46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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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생명샘교회에서 열린 예배 참석자 중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슈퍼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방역관계자들이 폐쇄된 교회건물을 소독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이들 모두 지난달 23일 교회에서 초등부 예배를 본 신도와 교사 등이다. 당시 예배엔 400명 가량의 신도 중 140여명이 참석했고, 초등부 예배엔 20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경로로는 과천 신천지교회가 꼽힌다. 생명샘교회 신도인 화성 확진자가 화성시 반월동 GS테크윈에 다니면서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안양시 확진자와 접촉한 게 화근이 됐다. 안양시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양성평등 교육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화성 확진자와 접촉했다.

생명샘교회는 이날 낸 사과문에서 "신천지 외부 강사로부터 감염된 성도가 교회 초등부 교사로 활동하며 감염 사실을 모른 채 23일 초등부 예배에 참석하면서 초등부 교사 5명과 초등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신천지 피해자로 지역사회에 두려움과 피해를 끼치게 된 것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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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생명샘교회에서 열린 예배 참석자 중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슈퍼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방역관계자들이 폐쇄된 교회건물을 소독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수원시 관계자는 "현재 신도들에게 일일이 전화하면서 파악 중"이라며 "이르면 내일 중으로 전수조사를 완료해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에만 수원시 생명샘교회 2명을 포함해 용인시 1명(37세 여성), 남양주시 2명(40세 남성·63세 여성)이 잇따라 확진자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도내 코로나 19 확진자는 모두 101명(3일 오후 7시 30분기준)이 됐다. 수원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자 수원·화성·오산시는 지자체 공동 방역망을 만들기 위해 감염병 공동 협의회를 꾸려 대응하기로 했다. 이들 3개 지자체는 확진자 상황과 동선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최규원·김태성·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