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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수원시장이 4일 오후 수원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원시 생명샘교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동필 기자 phiil@kyeongin.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7명이 나와 지역사회 '슈퍼감염'이 우려되는 영통구 소재 생명샘교회 신도 중 7명이 검체 검사 결과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4일 오후 1시 15분께 수원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생명샘교회에서 제출한 23일부터 26일까지 예배 참석 인원 중 중복을 제외하면 123명"이라며 "30명이 검체 검사를 받았고, 이 중 7명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는 16명으로 파악됐다.

영통구 망포2동 소재 생명샘교회에선 이날 오후 1시 기준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모두 지난달 23일 생명샘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한 사람이다. 오산시에서 2명(부부)을 비롯해 화성시 49세 여성·42세 여성, 수원시 55세 여성·11세 여아·46세 여성이 확진 판정이 났다.

23일 열린 예배는 6차례 가량 열렸는데, 9시 본당 1차 예배에선 31명이 참여했다. 이후 오후 11시에 열린 유·초등부 예배엔 26명이 참여했고, 이 중 학생은 14명, 중고등학생 2명, 성인은 9명으로 조사됐다. 또 오후 11시 열린 본당 2차 예배엔 85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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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생명샘교회에서 열린 예배 참석자 중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슈퍼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방역관계자들이 폐쇄된 교회건물을 소독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확진자들은 모두 오후 11시 열린 유·초등부 예배에 참석한 이들로 조사됐는데, 해당 예배 공간은 20평 남짓한 공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예배에 참석한 사람 중 추가 유증상자가 있는 지는 확인된 바 없다.

이들의 감염경로는 과천 신천지 교회가 꼽힌다. 생명샘교회 신도인 화성 확진자가 화성시 반월동 GS테크윈에 다니면서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안양시 확진자와 접촉한 게 화근이 됐다. 안양시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양성평등 교육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화성 확진자와 접촉했다.

염 시장은 "생명샘교회 최초 확진자와 두번째 확진자가 타 지역 확진자라 파악까지 시간이 걸렸다"며 "지난달 29일 인지하자마자 방역·소독에 나섰고, 예배 중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샘교회 신도들은 당분간 외부활동을 자제해달라"며 "종교기관이나 단체도 당분간 예배·미사·법회와 같은 집회를 절대 자제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수원시는 예배 참석자에 대한 1대 1 전화면담 등을 통해 증상 여하를 판단하고, 검체 채취나 자가격리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