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2.jpg
4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음압 격리 병동 입구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23명 입원중… 의료진 밤낮 없어
당번 꾸려 1명당 의사 2~3명 전담
일반직원들 청소 등 잡일 도맡아
음압병실 거의 채워져 추가 노력


"금일 코로나19 유증상자가 흡연부스를 찾아 흡연부스를 일시 폐쇄합니다."

4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이하 수원병원) 주차장은 사람 발길이 끊어진 듯 조용했다. 흡연부스를 일시 폐쇄한다는 안내방송만 반복해서 울릴 뿐 차도, 사람도 없어 황량했다.

오후만 되면 주차장이 꽉 차 병원 주변 도로까지 차가 주차됐던 지난 일상의 모습과 대조된다.

수원병원은 주 출입구만 열어둔 채 다른 출입구를 전부 봉쇄했고, 주 출입구 옆에 '발열환자분류소' 천막을 설치해 의심환자를 검사하고 있다.

조용한 외부와 달리, 병원 내부에선 코로나19와의 사투가 한창이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연일 확진환자들이 수용돼 치료를 받았고 현재도 확진자 23명이 격리 입원됐다. 지금까지 총 24명이 입원했고 1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내과의와 응급의학의를 포함해 의사 27명과 간호사 100여명이 4개 병동을 돌면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수원병원은 코로나 확진자 1명당 의사 2~3명이 전담해 진료한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야 하기에 당번을 꾸려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1일, 보건복지부가 감염병(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수원병원을 지정하면서 2일부터는 아예 기존 환자의 약 처방을 제외한 외래진료를 전면 중단하고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와 선별 업무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래서 그간 코로나19 치료에 제외됐던 다른 과 의사들까지 자원해 치료를 돕고 있다.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해 감염병과 싸우고 있지만, 시스템의 한계는 여전하다. 음압시설을 갖춘 병실이 25개인데, 이제 2개 병실만 남았다.

병원은 이동형 읍압기 15대를 추가로 설치해 40명의 환자를 더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지만,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하면서 이동형 음압기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수원병원 의료진 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수원병원 관계자는 "청소와 같은 기존 외부 용역직원들은 (부족해서) 방호복도 입지 못해 병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그래서 현재 일반 직원들이 청소 등 각종 병원 잡일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병원 직원 270여명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