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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생명샘교회에서 열린 예배 참석자 중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슈퍼감염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3일 오후 방역관계자들이 폐쇄된 교회건물을 소독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신천지교회·TK 연관도 30% 육박

교회·가족등 '집단감염' 방역 관건

경기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일 오후 9시 현재 108명을 기록한 가운데, 절반은 가족 등으로부터 2·3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경북지역, 신천지교회와 연관 있는 경우도 3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최근 수원 생명샘교회 사례처럼 집단 감염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점이 경기도 방역의 주된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경기도에서 확진된 108명 중 가족·지인 등과 접촉한 이후 감염된 환자는 51명 가량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가족 중 한 명이 확진된 후 나머지가 차례로 감염되는 사례도 다수 나타났다.

일례로 이날 용인시 양지면에서 확진된 8세 여아는 전날(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 환자(41세 남성·44세 여성)의 딸이다.


이만희 신천지 예수교 총회장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이런 점 때문에 코로나19가 발생한 지자체에서 지속적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지자체는 31개 시·군 중 18곳이다.

아직 13곳에선 확진자가 없는 반면 18개 시·군 중 수원에서만 16명, 용인에선 11명이 발생했다. 부천과 이천에서도 각각 9명이 확진됐다.

도내 확진자 중 대구·경북, 신천지교회와의 연관성을 가진 환자들도 각각 30%를 차지한다. 도 분석 결과 대구·경북관련 확진자는 28명, 신천지교회 관련 확진자는 27명이다. 이들 중 지난달 16일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확진자도 4명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 경북, 서울 등에서 대규모 확산의 원인이 된 집단감염이 경기도에서도 나타나 방역의 관건이 된 상태다. 수원시는 확진자 7명이 발생한 수원 생명샘교회 신도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중인데, 아직 16명은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다.


[경인포토]신천지 과천 총회본부 교회 코로나19 확산우려 폐쇄 방역
지난달 20일 오전 신천지 본부격인 과천 총회본부 과천교회에서 방역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생명샘교회 집단감염은 과천 신천지교회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확진된 신도가 다니는 직장(화성시 반월동 GS테크윈)에서 양성평등 교육을 진행했는데, 당시 강사는 과천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안양시 확진자였다.

이재명 도지사는 "도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서고 전국에서 세 번째로 환자가 많다며 불안해하시는 도민 분들이 계실 것 같다"며 "인구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은 인구 10만명에 0.7명꼴로, 전국 광역단체 17곳 중 11위다. 도의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철저히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김동필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