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신천지 신도 가족 내 다툼이 발생해 출동한 경찰관들이 자가격리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4일 오후 9시께 광주경찰서 A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해당 가정은 아버지를 제외한 어머니와 자녀 2명 등 3명이 신천지 신도로, 이날 종교 관련 얘기를 하다 부부싸움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심각'단계로 격상된데다 출동한 가정 내 신천지 신도가 있는 상황이라 경찰은 발열 체크에 나섰고, 아버지 A씨의 체온이 38도로 검진됐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의심환자로 보고 격리에 들어갔으며 출동한 경찰관 5명은 경찰 관사에 자가격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광주시보건소에 협조를 구했으나 유기적으로 이뤄지진 못했다는 입장이다. 의심환자로 판단한 경찰은 보건소에 연락해 출동을 요청했으나, 보건소 측은 유증상자 사례로 보기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하에 이튿날 검체 검사키로 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야간이긴 하지만 민감한 사안이라 출동 협조를 요청했는데 아쉬움이 있다"며 "코로나19와 관련된 현안에선 신속한 공조체제가 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보건소는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를 통해 해당 가정에 대해선 이미 파악이 완료된 상황이었고, 경찰이 연락했을 당시 유증상자 사례로 보기엔 미치지 못하는 점이 있어 이튿날 아침 검체 검사를 실시하게 된 것"이라며 "현재 보건소는 야간은 물론 24시간 대응체계를 갖췄고, 이번 건은 증상을 바라보는 데 있어 차이를 드러낸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 기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출동요청이 들어오면 바로 응하고, 야간 시간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도록 조치키로 했다.

한편 A씨는 5일 오전 9시 광주시보건소를 통해 검체 검사를 실시했고, 1차 체온검사에서는 36.8도 정상 수치가 나온 상황이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