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부부의 재산은 지난해 노벨평화상 상금의 아·태재산 기부 등으로 10억6천836만8천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김 대통령의 재산은 2000년 12월 말에 비해 10억7천100만7천원이 줄었다. 반면 이희호 여사의 재산은 263만9천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청와대는 “김 대통령은 2000년 말 받은 노벨평화상 상금을 농협에 일시 예치해 놓았다가 2001년 1월 곧바로 아태재단에 기부했다”면서 “이 때문에 신고 재산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해 봉급 및 이자수입 증가로 현금은 2천만원 늘어났다고 신고했다.
한편 전윤철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경우 전 비서실장과 경제, 정책기획, 외교안보, 교육문화, 공보수석 등 수석 5명의 재산이 지난 2000년말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월29일 임명된 조순용 정무, 김상남 복지노동수석과 2월 8일자로 임명된 이재신 민정수석의 경우 재산변동 내역 공개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전 실장은 봉급저축 및 이자수입 증가 등으로 8천505만7천원이 늘어나 총재산이 8억9천751만2천원이라고 신고했다.
수석비서관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한덕수 경제수석은 봉급저축 및 이자수입 증가 등으로 재산이 1천213만3천원이 늘어난 19억3천369만7천원으로 신고했다.
이밖에 김진표 정책기획수석은 9억9천232만4천원(4천214만7천원 증가), 임성준 외교안보수석은 9억6천385만2천원(5천990만7천원 증가), 조영달 교육문화수석은 5억2천177만2천원(6천956만2천원 증가), 박선숙 공보수석은 4억7천552만원(874만5천원 증가)으로 각각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