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봄철 한반도 서해에 오는 철새들의 주요 도래지인 '문덕철새습지보호구역'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조선중앙TV 유튜브 계정에 공개했다.
유튜브 계정 조선중앙TV에 최근 공개된 '특집 인류의 생존 문명발전을 위하여-세계의 관심을 끄는 문덕철새습지보호구' 영상에는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저어새, 갯두루미, 검은꼬리도요 등 수백 마리의 물새가 생생하게 포착됐다.
이 물새들은 같은 시기 인천 지역 서해에서도 관찰되는 종이다.
영상에서 리경심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국장은 "1995년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문덕철새습지보호구에는 280여 종의 새가 서식하고, 봄·가을철 120여 종 8만마리의 물새가 날아온다"며 "멸종 위기에 처한 청개구리도 이곳 문덕 지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 문덕 습지 보호를 위해 새들을 관찰하고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 후반부에는 북한 정부가 지난해 습지 보호를 위해 벌인 국제 활동과 외국인 전문가들의 조언 등도 담았다.
인천 송도 소재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에 따르면 이 다큐멘터리는 세계자연기금(WWF)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다.
EAAFP와 람사르 사무국, 한스자이델재단 등은 지난 3~4년 간 북한을 방문해 조류 탐조 활동 등을 해왔다.
EAAFP는 이달 초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유하며 "북한 주민의 환경 인식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북한이 국제 사회와 통합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며 "환경을 통한 국제 협력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 조성 과정에도 주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