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사위인 김광섭 오스트리아주재 대사를 27년 만에 교체하고 후임에 최강일 전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국장대행)을 임명했다.

북한 외무성은 14일 "오스트리아공화국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특명전권대사로 최강일이 임명되었다"고 밝혔다.

최강일은 북한 외무성 내 손꼽히는 '미국통'으로, 북미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상사인 최선희 부상을 보좌해 주요 실무를 담당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가 급격한 변화의 기류를 보이던 2018년 2월 김영철 당시 노동당 부위원장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가차 방한했다.

이후 최 부상이 판문점과 싱가포르 등에서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 대사와 만날 때마다 동행하며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실무적인 뒷받침을 해왔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과 함께 의제 협의에도 나섰다.

전임인 김광섭은 김일성 주석의 사위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경진이 그 아내다.

그는 체코 대사 등을 거쳐 1993년 4월 오스트리아 대사로 부임했다.

김광섭은 지난해 11월 처남인 김평일 체코주재 대사와 동반 귀국 가능성이 국정원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외무성은 2015년부터 체코대사를 맡았던 김평일 후임으로 외무성 '유럽통'인 주원철 대사가 임명된 사실도 이날 공식 확인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혈통 곁가지'로 오랫동안 해외를 떠돌던 김광섭과 김평일을 동시에 북한으로 불러들이고, 최강일과 주원철을 임명한 것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외무성은 또 폴란드주재 대사에 최일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최일은 2016년부터 영국주재 대사를 지낸 인물로 보인다.

외무성은 이밖에 남아프리카공화국주재 대사에 정성일, 이란주재 대사에 한성우가 임명된 사실도 이날 공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