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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주치의가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과 직간접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빚어진 논란이 일단락된 것이지만, 외부 인사와 접촉이 빈번한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인 숀 콘리는 이날 백악관이 배포한 자료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얻어 정보를 배포한다"며 "어젯밤 코로나19에 관해 깊은 논의 후에 대통령은 (검사를) 진행하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콘리는 이어 "오늘 밤 나는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는 확인을 받았다"며 "마러라고에서 브라질 대표단과 만찬 후 일주일 간 대통령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와 매일 접촉하고 있다"며 "우리는 노출 감소와 전염 완화를 위해 최선의 업무를 이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우려는 지난달 참석한 보수단체 행사에 온 한 인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브라질 대통령과 만찬, 8일 모금행사를 포함해 최소 3명의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만 73세의 트럼프 대통령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주치의 콘리가 언급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만찬은 지난 7일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한 저녁식사 자리를 말하는 것으로, 당시 만찬 테이블에 앉았던 한 인사가 이후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졌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기자회견에서 검사 관련 질문에 필요없다는 취지로 넘어가다가 질문이 이어지자 결국 검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 도중 "나는 어젯밤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고, 검사 결과를 묻자 "모른다. 하루나 이틀 걸린다"고 답변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