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교회 137곳에 대해 밀접집회 제한에 이어 클럽, PC방, 노래방 등 3대 업종에 대해서도 밀접 이용 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만큼 현재 상황을 심각하다고 본 것이다. 구로 콜센터 감염사태를 계기로 우리는 3대 업종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출입을 제한하는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재확산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실제 최근 들어 교회, 요양 시설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수원 생명샘 교회 10명, 부천 생명수 교회 15명, 성남의 은혜의 강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등 52명 등 소형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가 하면, 대구 한사랑 요양병원에서 확진자 75명이 무더기로 나왔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성남 분당 제생병원의 원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원장이 참석한 13일 수도권 병원장 간담회에 함께 있었던 김강립 차관 등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은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또 원장과 6일 회의를 한 은수미 시장 등 성남시 간부들도 격리됐다. 마치 대형 산불 후 잔불처럼 여기저기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형국이다.

도는 비말감염이 큰 PC방, 노래방, 클럽 등 3대 업종에 '밀접이용 행정명령'을 내리기 전날 교회에 대해 '밀집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실제 종교집회 제한은 예민한 문제다. 이는 코로나 19가 확산 초기 국회에서 '종교집회 자제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큰 논란을 낳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강제로 종교집회를 막을 수 있느냐는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 때문인지 도가 교회에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청소년들이 몰리는 다중이용 시설과 교회 같은 집단시설은 언제 어디에서 무더기로 확진 사례가 터져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개학연기로 학생들이 3대 업종 시설에 빈번하게 출입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선 7대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번 도의 행정명령은 선제적 대응조치로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은 앞날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비상시국이다. 그나마 치료제와 백신이 나와야 사태가 진정될 것이다. 신규 확진자는 나흘째 두 자리를 유지하는 등 진정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 교회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그래도 지금은 서로가 조금씩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