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성훈(金成勳) 전 농림부장관은 7
일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 전후로 남북관계의 가시적인 변화를 기대해
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하면서 '귀국 하루 전날
인 지난 4일 저녁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로 예고없이 찾아온 북한의 고위
급 관계자로부터 6.15 선언에 대한 북한의 확고한 이행의지를 확인했다'면
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농업관계자들과 함께 방북한 김 전장관
은 '북한의 이 고위 관계자는 경의선 개통 등 남북 합의 사항과 6.15공동
선언의 틀림없는 실천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전장관은 북측 고위관계자의 신원과 관련, '실명을 밝힐 수는 없으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측근 인사로 남북회담 대표단 단장급으로 나
올 만한 지위의 고위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측 관계자는 금강산 육로 관광 등의 문제를 풀기에는 민간 대
화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남북 당국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
다'며 '지금까지 남북관계에 걸림돌이 돼 왔던 북.미 관계가 차츰 정리되
고 있는 만큼 6.15선언 1주년을 전후해 북한의 가시적인 변화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장관은 '현재 북한은 6.15 선언 1주년을 기념해 매스게임 등 대대적
인 축제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라고 전했으며 '평북 정주, 함남 옹
진 등을 직접 다녀왔는데 우리가 보낸 17만t의 비료가 적기에 뿌려지고 있
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월 남북관계가 소강국면으로 들어선 이래 북한을 방문한 남한
의 최고위급 인사이며 특히 이번 방북에 앞서 청와대를 다녀온 것으로 확
인됐다.
그러나 그는 남북 밀사역할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했으며 '귀국후 청와대
를 다시 방문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알아서 짐작해 달라'고만 말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남북농업협력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 전장관은 이
달말께 남북 종자, 양잠 부문 협력을 위해 다시 방북할 예정이며 오는 9월
과 10월에도 농기계, 축산 부문 협력 차원에서 방북할 계획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