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3억·통합교단 6억 지원
'미자립 시설' 수천곳에 도움 손길
용인새에덴, 대구 찾아가 전달도
도·지자체, 개신교 방역 힘 보태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미자립·소형교회를 향한 대형교회·교단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 합동 교단 측은 "오는 28일까지 3억원 헌금을 모금해 대구·경북 지역 미자립 300개 교회에 임대료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예장 합동 측은 교회당 최대 100만원의 임대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집회 예배를 자제하면서 헌금 수입이 끊긴 소규모 교회가 재정난을 겪을 것을 우려한 조치다.
교단 관계자는 "대형 교회도 헌금이 줄고 상황이 어렵지만, 소형 교회 중에는 임대료도 내지 못하고 (목사)사례비도 드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원 취지를 설명했다. 헌금 모금액 3억원 중 5천만원 가량은 경기도 소재 미자립 교회에 지원될 예정이다.
합동 교단에 앞서 예장 통합 교단은 산하 노회의 미자립 교회 2천여곳에 6억5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장로교계뿐 아니라 순복음교회가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도 이미 미자립 교회 1곳당 30만원씩 모두 6억원 규모의 임대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도내에 임대료 지원 대상인 교단 소속 교회는 250개 정도로 집계됐다.
교단 뿐 아니라 대형교회도 도움에 동참했다. 등록교인 5만명의 용인새에덴교회는 인근 지역교회에 소독기와 방호복을 전달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지역 교회 중에 환경이 열악해 방역활동을 못하는 곳들이 있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정신에 따라 나눔을 실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새에덴교회는 대구지역의 미자립교회 28곳에 100만원씩의 임대료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 교회 관계자는 "단체에 지원금을 기탁한 것이 아니라 교회가 직접 대구의 사정이 어려운 교회들을 찾아 지원금을 전달했다.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계속 지원하겠다"고 했다.
성남의 분당우리교회는 일찍부터 '미자립교회 월세 대납 운동'을 펼쳐왔다. 지난 1일부터 헌금을 걷어 지난 19일 기준 7억여원의 지원금을 모았다. 교회는 지원금을 3개월 간 400여개 교회에 지급할 방침이다.
경기도와 지자체도 개신교계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경기도는 손소독제 5천개를 일선 교회에 보급했고, 지자체는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활용해 교회시설을 비롯해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을 소독하고 있다.
도 문화종무과 관계자는 "소독제를 제공했지만 미약한 지원에 불과하다. 앞으로 교회의 방역활동을 더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