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코레일인재원 교민입소시설
업무외 지시·관등성명 요구 '주장'

"계획상 근거있어… 질서유지 맡겨"

교민 임시생활(검사)시설에서 범부처 공무원으로 구성한 정부합동지원단의 공무원들이 외곽 경비 지원을 나온 경찰 기동대에 무리한 지시와 요구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지난 21일 행정안전부, 국방부, 외교부 등 중앙부처 파견인력 46명으로 정부합동지원단을 꾸려 의왕시 부곡동 코레일인재개발원에 교민 입소 시설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중수본은 화성 한국도로공사 인재개발원과 성남 코이카연수원 등 9개소를 교민·외국인 임시생활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의왕 코레일인재개발원에는 유럽에서 입국한 교민과 외국인이 지난 22일과 23일 각각 153명, 140명 입소해 1박2일간 머무르다 퇴소했다. 22일 입소자 중 외국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3일 입소자 중에선 내국인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입소한 교민은 모두 무증상자로 2일간 시설에 격리한 상태에서 진단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귀가하거나 의료기관으로 옮겨졌다.

지난 24일 지원단장을 맡은 행정안전부 소속 4급 공무원이 외곽 경비 지원을 위해 파견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기동대 경찰관들에게 생활관 내부 투입을 지시했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들은 보호복을 착용하고 퇴소일 3시간여 동안 내부에서 질서 유지를 맡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경찰관들이 업무 범위를 벗어난 지시라고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화장실 막힘 민원이 다발하자 지원단 소속 공무원이 '뚫어뻥이 있느냐', '혹시 잘 뚫는 경찰관이 있느냐'고 묻는 등 경찰공무원을 하대하고, 지시에 잘 따르지 않으면 관등성명을 요구했다는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합동지원단으로 상주하는 경찰관이 아니라 기동대로 배치된 경찰관을 상대로 생활관 내부에 들어가 질서유지를 하라고 지시한 것은 월권 아니냐"며 "뚫어뻥도 왜 경찰에 와서 찾았는지 모르겠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정부합동지원단은 "구성 운영계획에 경찰은 내부질서를 유지하고 외곽경비와 교민 수송을 맡는다는 지원단 구성 운영계획상 업무 분장 근거가 있어 내부질서 유지 업무를 맡겼다"며 "뚫어뻥 이야기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