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기 1.31%↑·인천 1.61%↑
서울은 거래 위축돼 오름폭 축소
이달부터 '코로나 영향권' 둔화세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의 집값 상승 폭은 둔화됐지만 군포시·오산시·인천시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풍선효과는 여전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와 꺼리는 대면 접촉으로 매매 거래량이 줄고 있는 만큼 이달부터는 비규제지역도 코로나19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1.31% 올라 전월인 2월(0.7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중 아파트는 1.87% 상승해 2월(1.09%)보다 오름폭이 더 가팔랐다.

도내 집값 상승을 견인한 수원시(주택 4.03%) 등이 2월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리시(2.16%), 안양시 동안구(2.13%), 용인시(2.09%) 등 기존 규제지역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비규제지역은 오름폭이 더 가팔랐다. 군포시는 지난달 주택 전체 가격이 전월 대비 4.95% 올랐고, 이 가운데 아파트는 한 달 새 6.22%나 뛰었다.

오산시 역시 주택 2.29%, 아파트가 3.04% 올랐다.

최근 연수구·서구·미추홀구 등지에 풍선효과가 극심했던 인천시의 주택가격도 지난달 1.61% 뛰어 상승폭이 전월(0.43%)보다 3배 이상 커졌다.

특히 아파트값은 한 달 새 2.44%나 뛰어 상승폭이 2월(0.53%)의 4.6배에 달했다.

반면 서울시는 전월보다 0.13% 상승에 그치면서 오름 폭이 축소됐다. 1월 0.34%, 2월 0.15%에 이어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오름폭이 줄어든 것이다.

정부 대출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인상,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간 내 팔려는 급매물 증가에 더해 코로나19로 거래까지 위축되면서 호가가 하락한 단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인천시도 4월부터는 코로나19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의 경우 1월과 2월의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2만777건, 3만1천761건에 달했는데 3월부터는 1만1천439건에 그치면서 평년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3월 말 이후로 비규제지역 내 아파트값도 상승폭이 둔화 추세로 돌아섰는데 코로나19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