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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부터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이 가능한 가운데 지난 1일 수원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재난기본소득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업무개시후 전화·방문 이어져
지역화폐 홈피·앱 일시적 마비
영주권자 외국인 제외 항의도


"재난기본소득, 4월부터 지급되는 거 아니었나요?"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조모씨는 경기도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하기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허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9시 업무 시작부터 불과 20분 사이에 조씨와 같은 민원인 17명이 금곡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1분에 1명꼴로 민원인이 찾은 셈이다.

금곡동에 사는 50대 여성 정모씨는 "시행 시기가 4월이라는 뉴스를 보고 찾아왔다. 가까운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지역화폐로 바로 쓸 수 있게 발급해줄 것으로 알고 왔다"면서 "재난기본소득으로 쌀을 사려고 쌀도 안 사고 버텨왔다"고 말했다.

금곡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3월부터 민원인들이 많이 찾아오셨고, 하루에 20명 정도가 전화 문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난기본소득은 이달 중순부터 지급되지만, 1일부터 시행된다고 오해한 도민들로 현장 일선에서 혼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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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부터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이 가능한 가운데 지난 1일 수원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재난기본소득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금곡동과 인접한 구운동행정복지센터는 아예 입구에 '경기도재난기본소득은 경기도 콜센터 120으로 문의'라는 안내 문구를 붙여놓았다.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의 문의도 몰렸다.

중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매산행정복지센터에는 재난기본소득을 문의하는 중국 민원인이 찾아왔다. 매산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중국사람들이 하루 열명씩 넘게 오는데, F4 비자로 들어온 영주권자인데 왜 재난기본소득을 안주냐며 항의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재난기본소득 시행이 발표된 이후 행정복지센터 뿐 아니라 지자체 콜센터에도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용인시 민원여권과 콜센터팀 관계자는 "보도가 나오면 그날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설명했고, 성남시 콜센터 관계자는 "주로 언제 지급하는지, 어떻게 받는지, 기한은 언제까지인지를 묻는다"면서 "안전 관련 문의보다 기본소득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귀띔했다.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관심은 온라인에서도 집중됐다. 이날 오전 한때 경기지역화폐 애플리케이션이 '사용자 증가'로 마비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발표한 지난달 24일에도 지역화폐 홈페이지와 앱에 접속자가 몰리며 서버가 일시 마비되는 일이 벌어졌다.

도 관계자는 "접속자가 많이 몰리면 홈페이지 접속이 안 되는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급격한 카드신청 증가로 불가피하게 배송도 지연된 점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신지영·손성배·고정삼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