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호재·풍선효과 맞물려 급등
영통 14.61%·市평균 12.97% 달해
용인 수지 9.59%·인천 연수 5.35%
'수용성' 위력… 서울 0.67% 불과


올해 1분기 아파트값이 '수용성(수원·용인·성남시)'을 포함한 수도권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급행철도(GTX) 신설, 신분당선 연장 등의 개발 호재와 12·16대책에 따른 풍선효과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까지(1분기)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수원시로 평균 12.97% 상승했다.

이 기간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0.67%에 그친 것과 비교해 두드러지게 상승한 모습이다.

시·군·구별로 수원 영통구가 14.61%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역시 수원 권선구가 14.16%, 팔달구가 13.52% 뛰는 등 상위 1∼3위를 수원시가 모조리 차지했다.


수원은 연초부터 신분당선 예비타당성 통과, 인덕원선 신설 등 교통 호재와 재개발 사업 추진 등의 개발 재료로 인해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정부 규제로 서울지역 고가주택에 대출이 중단되며 돈줄이 막히자 각종 호재가 있는 이들 지역으로 여유자금이 흘러들어가면서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2월 20일 비규제지역이던 수원 영통구와 권선구, 장안구를 안양 만안구·의왕시와 함께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다.

용인시가 1분기 평균 6.76% 오른 가운데 용인 수지구가 9.59% 상승했고, 군포(7.73%), 구리(7.09%), 용인 기흥구(6.39%), 화성시(6.05%)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안산시가 3.42% 상승했고 인천(3.20%)에서는 연수구(5.35%)와 서구(5.17%)가 5% 이상 뛰는 등 최근 몇 년간 주택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한 수도권 서남부지역이 상승을 주도했다.

거래량 증가도 경기·인천지역의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1분기 경기도와 인천의 매매 실거래가 신고건수는 각각 6만5천700여건, 1만7천200여건으로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이래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서울·경인권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중과를 회피하려는 급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집값도 1분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표 참조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