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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김장섭 경기농협 본부장 등과 함께 과수 냉해 피해를 본 안성시 일죽면 한 배농가를 방문해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조합장 긴급회의·현장 방문 위로
복구예산 선지급·무이자 지원 등


첫 경기도 출신 농협중앙회장인 이성희 회장이 취임 후 도내 첫 현장 방문지로 심각한 냉해 피해를 입고 있는 안성과 평택 배농가를 택했다. 경기도에 내습한 저온현상으로 대규모 착과 불량 피해가 우려돼 농민들의 걱정이 크기 때문이다.

8일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이하 경기농협)에 따르면 본격적인 과수 개화기를 맞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 꽃샘추위가 몰아쳐 꽃봉오리 암술 씨방이 검게 변해 죽는 냉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도내 최대 배 생산지인 안성은 총 905㏊ 재배면적 중 80% 이상에서 피해가 예상된다.

안성 일죽의 경우에는 90% 넘는 농가가 냉해 피해로 한해 농사를 시작조차 하지 못할 형편이다.

평택(1.5㏊) 등 기타 지역(145.5㏊)까지 더하면 도내 피해 총 규모는 1천52㏊에 달한다. 전남(1천519㏊)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피해 수준이다.

이에 이성희 회장은 이날 오후 안성 일죽농협을 찾아 김장섭 경기농협 본부장, 염규종 농협중앙회 이사(수원농협 조합장) 및 안성의 조합장들과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또 안성과 평택의 배농가를 찾아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과수 농민들을 위로하는 한편 피해 복구를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농협중앙회는 ▲농협케미컬을 통한 착과 영양제 50% 할인공급 ▲피해복구 지원 예산 30% 선지급 ▲피해규모에 따른 무이자 자금 지원 ▲피해 축소를 위한 꽃·열매솎기 조정 지도 및 추가 수분작업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한 상태다.

경기농협도 지난 6일 냉해 피해 농가에 대해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후관리 지도와 농가 일손돕기 계획을 수립했다.

이성희 회장은 "갑작스러운 이상저온 현상으로 인한 과수농가 등의 피해가 전국적으로 심각해 우려가 크다"며 "농협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피해 복구와 농업인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웅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