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과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유공자들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인천대가 일제강점기 반일 활동을 한 737명을 새롭게 발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한다고 한다. 정평청년동맹, 안동청년동맹 소속으로 간도와 함경도·경상도 지역에서 반일 활동을 전개한 이들, 추자도 1·2차 어민항쟁과 제주혁우동맹 등 반일농어민활동에 참여한 이들이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중에는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한 남편의 뒤를 따라간 의병장 부인의 안타까운 사연도 소개돼 있다. 남편의 독립운동으로 일본 군경에게 모진 압박을 받던 '김해 김씨'는 집으로 운구된 남편의 장례를 치른 뒤 상여가 집 앞 개울을 건너자 극약을 먹고 자결했다. 이 바람에 남편의 상여는 다시 되돌아왔고 쌍상여로 장례가 치러졌다. 숭고하지만 처참했던 독립운동가와 가족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인천대는 이들 중 10명을 제외하고 모두 판결문을 거증자료로 제출했는데 그 서류가 무려 3만여 장이라고 한다.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를 중심으로 관계자들의 노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천대는 앞서 지난해 5월과 8월 1, 2차에 걸쳐 각각 215명, 550명씩 모두 765명에 대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신청자까지 합하면 1년 사이에 1천502명의 독립유공자를 새로 발굴한 것이다. 1년에 국가보훈처로부터 공로가 인정돼 서훈을 받는 독립유공자가 수백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1차 신청자 전원이 보훈처로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는 쾌거를 올리면서 독립유공자 조사 및 발굴 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의병연구가 이태룡 박사와 수 십년 동안 여성독립운동가 연구에 매진한 이윤옥 박사 등 최고의 전문가들이 포진한 덕이다. 이처럼 숫자에만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결과물을 이끌어 내면서 인천대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고 있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최근에는 그간 미뤄졌던 독립운동사연구소 현판식까지 가진 터라 발굴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은 더욱더 많이 알려지고 그들의 정신은 영원히 기억되어야 한다.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일 101주년을 앞두고 인천대가 올린 성과에 박수를 보낸다.
[사설]인천대의 독립유공자 발굴에 박수를 보낸다
입력 2020-04-09 20:21
수정 2020-04-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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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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