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사전투표 유권자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화성시 동탄3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제21대 총선의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선거마다 하위권에 머물렀던 인천시의 투표율 반등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11일 이틀 동안 진행된 인천지역 사전투표율은 24.73%로 지난 20대 총선(10.81%)에 비해 13.92%p 증가했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10일 이미 10.82%의 투표율을 기록해 20대 총선의 기록을 뛰어넘었고, 역대 최고인 19대 대선 사전투표율(24.38%)도 뛰어 넘었다. 전국적으로도 26.69%로 과거 사전 투표율 기록을 갱신했다.

인천 내에서는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강화, 옹진지역에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옹진군이 36.59%로 가장 높았고, 강화군이 31.46%로 뒤를 이었다.

이번 총선의 '역대급 투표율'은 코로나19에 따른 투표일 분산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표일 당일 혼잡을 줄이기 위해 유권자들이사전 투표장을 많이 찾았다는 거다. 또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부터 전면 도입된 사전투표제도가 몇 차례 투표를 거치면서 안정적으로 정착했기 때문으로도 여겨진다.

인천의 사전투표율은 6회 지방선거(2014년) 11.33%, 20대 총선(2016년) 10.81%, 19대 대선(2017년) 24.38%, 7회 지방선거(2018년) 17.58%로 선거를 치르면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런 사전투표율 증가가 전체적인 투표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7회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6회 지방선거보다 6.25%p 증가했지만, 최종 투표율은 55.3%로 4.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천의 총선 투표율은 19대 51.4%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20대 총선에서도 55.6%로 대구 다음으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가 7회 지방선거에서 55.3%로 다시 꼴찌로 주저앉았다.

코로나19가 투표율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인 가운데 이번 사전투표에서 인천의 사전투표율은 경기(23.88%), 대구(23.56%), 제주(24.65%)에 이어 4번째로 또 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만 아직까지는 다른 시도처럼 지역 내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지는 않아 탈꼴찌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한편 인천지역 여야 후보들은 주말을 맞아 총력전을 벌이며 지지층에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인영 원내대표와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이 인천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고, 미래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천 주요 전략 지역을 찾아 지원 유세를 했다. /김민재 기자 kmj@kyeongin.com